[미디어펜=석명 기자] 야구에서는 황재균(31·kt 위즈)이, 축구에서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아시안게임의 사나이'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은 30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4회초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터져나온 홈런으로 한국이 초반 승기를 확실하게 잡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황재균은 인도네시아, 홍콩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날렸고, 홍콩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대회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한국대표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5-1 승리를 거둠으로써 결승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다. 승리에 기여한 황재균의 홈런포는 소중했다.

   
▲ 사진=KBO 공식 SNS, 대한축구협회


이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팬들이 다 알고 있듯 황의조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준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황의조는 9골이나 터뜨렸다. 바레인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두 차례나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한국이 뽑아낸 17골 가운데 절반 이상을 황의조 혼자 해결하며 결승 진출까지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같은 '황'씨라는 점 외에, 두 선수의 대표팀 합류 과정이 평범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황재균은 당초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으나 3루수 최정(SK)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대회 직전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황의조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축구에서 3장의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뽑았을 때 성남 시절 사제였다는 사실 때문에 '인맥 선발' 논란이 거셌으나 황의조는 골로 말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찬사로 바꿔놓았다.

야구대표팀이 황재균을 대체선수로 선발하지 않았다면, 축구대표팀이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느냐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황의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야구는 31일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두번째 경기와 9월 1일 결승전이 남아 있다. 한국은 중국을 꺾어야 결승행을 확정짓고 대만 또는 일본과 결승서 만나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축구 결승전 역시 9월 1일 열리며, 한국의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황재균과 황의조의 차이점 한 가지. 황재균은 이미 병역을 해결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결정적인 홈런포를 날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 병역 혜택을 받았다. 황의조는 아직 병역 미필이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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