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에서 이철희·박형준이 문재인 정부의 문책성 경질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30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박형준 교수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개월 만에 이뤄진 통계청장 교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철희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미 나온 통계로 통계청장을 자를 수 있냐. 그게 말이 되냐"고 한껏 날을 세웠다.

이에 박형준은 "통계 때문에 청와대 기분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문책성 경질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게, 새로 임명된 강신욱 통계청장이 지난 5월 '최저임금 긍정 효과 90%' 논란의 근거 자료를 작성한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청이 공식 발표한 통계를 차후 교정했던 사람을 통계청장으로 앉히니 오해를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그러자 이철희는 "가계소득동향 통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 안 하기로 했던 건데 국회에서 하자고 해서 다시 한 것이다"라며 "표본에는 표본 구성이라는 게 있지 않나. 2017년 표본 57.7%가 교체됐는데, 올해 표본에 저소득층인 고령층과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1인 가구의 영향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계산됐다는 것. 이철희는 "보도자료에도 '전년도와 올해의 결과를 직접 비교해 결과를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며 "통계청도 해석의 오류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계청장과 정부 간 의견 차로 경질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경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나섰는데, 경제 정책을 시도하면 자유한국당이 훼방을 놓는 꼴이다"라며 "안 아팠던 사람이 갑자기 아파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야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에 박형준은 "경제 정책을 이렇게 저렇게 써서 서민들 삶의 질을 높이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는 경제 전체에 동맥경화가 걸려있는데, 동맥경화 약 대신 보약을 먹이는 꼴이다. 그러니 동맥경화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한테는 그게 다 보이는데, 계속 고집을 피워 경제정책을 밀어붙인다면 야당한테 도움되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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