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독일 베를린서 개막하는 ‘IFA 2018’에서 개막 기조연설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진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 대표이사 CEO 조성진 부회장과 CTO 박일평 사장이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날 행사에는 기자, 업계관계자, IFA 관람객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LG전자가 제시하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의미가 크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조성진 부회장, 인공지능의 지향점인 ‘더 나은 삶’ 화두 제시

조 부회장은 “LG전자에 몸담은 42년간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었다”며 “그것은 어머니와 아내,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조 부회장은 “엣지 컴퓨팅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을 통해 인공지능은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며  집, 사무실, 자동차 등의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 제품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주문해 퇴근길에 찾아올 수 있도록 차량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CTO 박일평 사장은 LG전자의 인공지능인 ‘LG 씽큐’의 3가지 강점인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 등의 측면에서 LG전자가 만들고자 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그렸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화, 접점, 개방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인공지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진화’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진화해야 한다”며 “LG전자는 진화하고 학습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의 대학, 연구센터,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CTO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고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딥 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 AI’를 신설해 딥 러닝, 미래자동차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여는 등 인공지능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켜 모든 생활영역을 통합하는 ‘접점’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빈집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사진을 찍어 주인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홈가드 기능’으로 도둑을 퇴치한 LG 로봇청소기의 사례를 들며, “스마트기기의 연결이 무한한 잠재력을 만들어 낸다”고 접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최근 500만 대를 돌파했다.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 제공…열린 생태계 지향하는 ‘개방’

박 사장은 “개방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인공지능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자업계를 향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음을 열고 그 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자”며 열린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LG전자의 독자 운영체제인 ‘웹OS’를 개방한 사례를 들며, “웹OS의 개방으로 더욱 뛰어난 결과물들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운영체제다. LG전자는 지난 3월 누구나 무료로 웹OS 소스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웹OS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과 연계되며,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에 부합해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로봇,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과도 연결된다.

이날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인 앤드류 응 박사, 메튜 페리 OCF 의장, 고정밀지도 대표기업 히어의 피터 쿠에르피크 CTO,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 공경철 대표 등도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해 LG전자 인공지능의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의지를 밝혔다.

옌스 하이데커 IFA 부사장은 “LG전자가 가전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제인 인공지능을 주제로 IFA 2018을 열어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가전업계가 LG전자가 강조한 고객 중심의 철학에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개막하는 ‘IFA 2018’에서 전시장 내에 ‘LG 씽큐(ThinQ) 존’을 구성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대거 공개하며 인공지능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