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워치' 미국 이어 전세계 확대
네이버·카카오, 동영상 콘텐츠·서비스 강화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동영상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유튜브 사용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페이스북을 비롯해 국내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영상 시장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은 각각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를 개편하거나 확대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는 사례가 늘면서 포털 업체 네이버는 동영상 역량 강화를 다각도로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TV'와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브이라이브' 기술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확장에 힘쓰고 있다. 브이라이브는 해외 시장 비율이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블로섬 데이 행사에선 블로그를 통해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게 하는 '무비 데이터'와 '브이로그 에디터'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블로그를 통해 영상 콘텐츠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TV 채널 승인 절차는 완화해 다양한 제작자가 쉽게 접근하도록 할 예정이다. 

   
▲ 네이버 브이라이브 화면./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또한 방송국, 스튜디오, 기획사와 협업해 다양한 주제에서의 영상 소싱(외주)을 통해 차별화된 영상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공개한 콘텐츠 라인업에는 YG 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를 비롯해 JTBC-KBS 등 방송사,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이뤄진 콘텐츠가 포함됐다. 

카카오는 개인 방송 등 무료 영상을 제공하는 '카카오TV'와 유료 영상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를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영상으로 유통할 수 있는 장점 등을 살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또한 동영상 플랫폼 자체보다는 동영상 제작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내달 카카오M을 합병하고 매니지먼트와 음악 콘텐츠 사업을 분사한다. 영상 제작 기능을 갖고 있는 업체를 통해선 영상 제작 매니지먼트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M을 합병하면서 배우를 비롯해 다음, 웹툰, 카카오 페이지 등에서 IP를 확보해 드라마 영상을 제작하는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페이지 방송 홍보 사진./사진=카카오 제공


페이스북은 유튜브를 겨냥해 선보인 자사의 동영상 플랫폼 '워치'를 미국에 이어 전 세계로 확대 출시하겠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워치는 미국에서 월간사용자(MAU)가 50만명에 달한다. 워치에는 '워치피드'와 '워치리스트' 등 새로운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중간광고도 도입해 제작자의 수익 창출을 지원했다. 워치의 국내 파트너는 엠넷 'M2',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 SBS '모비딕' 등이 있다.

앞서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 30일 유튜브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이용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7.8% 응답자가 유튜브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20대 91.3%, 30대 81.1%, 40대 76.2%, 50대 72.3%, 60대 이상 67.1%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비율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문항에서 유튜브 비이용자 2709명을 대상으로 출처가 유튜브인 동영상을 다른 인터넷사이트, SNS, 메신저 등을 통해 본 적이 있는 지 물은 결과 74.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동영상 서비스 기능을 확장하고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며 "동영상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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