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노사 간 협상 물꼬 틀어 주 52시간 근무 돌입
9월 한달동안 시행착오 거쳐 10월부터 조기 정착 나서
반대 목소리 금융노사, 연내 도입 매듭에 출발 주자로…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우리은행이 오는 10월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주 52시간 근무에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 또한 조기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전 영업점과 부서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에 나설 예정이다. 근로단축 시행 시 우려가 제기되는 영업점과 부서에는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근무시간을 조정해 제도 이행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노사 측은 이를 위해 9월 한달간의 준비기간을 거치기로 합의했다. 방법에 따라 근무형태 개선과 근로문화를 바꾸는데 협의했다. 기존에 시행중인 PC-OFF제와 대체휴일제 개선, 탄력근로제를 실시하고 영업점의 아침회의를 없애는 등 새로운 근로문화 정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사전준비를 했다"면서 "주52시간 근무제 실시 후 인원 충원이 필요할 경우 추가 채용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본점 모습/사진=우리은행 제공


주 52시간 근로제도는 내년 7월까지 유예기간이 있는만큼 은행권의 도입 움직임이 주춤했다. 영업점의 경우 문을 닫고도 각종 정산 업무와 가입서류 확인 등에 나서야하는 만큼 제도 도입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은행권의 상급기관인 전국금융산업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또한 이러한 우려로 52시간 도입을 반대하기도 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과 자금관리, 경비 등 특수직군에 대해서는 시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은행권에 연내 도입하는데 합의점을 찾으면서 은행권의 52시간 근무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첫 신호탄의 경우 우리은행이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가장 먼저 출발한 상태로 다른 은행들 또한 개별적으로 노사 간 협의점을 찾는데 주력 중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내년 7월까지 유예기간이 남았지만, 직원들의 진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시중은행 최초로 조기,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이 우리은행의 기업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노사 합의는 주52시간 근무제의 조기도입과 안정적인 정착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근로단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사가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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