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호투를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소속팀 LA 다저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역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2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대타로 교체돼 물러났고, 다저스는 7, 8회 각 1점씩 뽑아 3-2로 역전승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안타를 4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냈다. 그런데 4피안타 가운데 1회 내준 투런홈런이 있어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류현진은 시즌 5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24로 조금 올라갔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다저스는 류현진, 애리조나는 잭 그레인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과 그레인키가 적으로 만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클레이턴 커쇼와 등판 일정을 바꿔 나흘만 쉬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스티븐 수자 주니어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A.J. 폴락을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다음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또 당했다. 류현진의 2구째 바깥쪽 공을 골드슈미트가 기가 막히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온 골드슈미트는 이날도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투런홈런으로 두들겼다.

홈런을 맞고 이른 실점을 했지만 이후 류현진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워나갔다. 2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초 1사 후 수자 주니어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지만 폴락의 안타성 타구 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가 도와줘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3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만회했는데 류현진의 보내기번트 성공이 한 몫 했다. 푸이그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류현진의 번트로 2루, 폭투 때 3루까지 간 다음 작 피더슨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호투가 계속됐다. 4회초 1사 후 에스코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다음에는 닉 아메드를 병살타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말 류현진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던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의 패전 위기를 없애줬다.

이어 다저스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터너가 그레인키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하자 다저스는 9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을 투입해 그대로 승리로 마무리했다. 심장 부정맥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잰슨은 최근 4경기 연속 실점의 불안을 딛고 24일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류현진에 이어 8회 등판한 딜런 플로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73승 62패가 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74승 61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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