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3-4위전에서 일본을 3-1(25-18, 21-25, 25-15, 27-25)로 제압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태국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한-일전이었지만 한국 대표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일궈냈다.

   
▲ 사진=연합뉴스


첫 세트부터 접전이었다. 시소 게임을 벌이며 중반까지 한 점 차로 뒤지던 한국은 주포 김연경의 득점타에 이어 연속 서브에이스로 15-13으로 리드를 잡았다. 랠리가 이어졌으나 김수지의 측면 공격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고 김연경, 이다영의 블로킹이 일본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1세트 마무리 득점도 김연경이 해냈다.

2세트에서는 한국이 초반 6-2로 앞서갔으나 일본의 추격이 매서웠다. 점수차가 좁혀지더니 10-10 동점을 허용했고, 14-15로 추월을 당했다. 기세를 올린 일본은 먼저 20점에 도달하더니 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3세트에서 일본을 몰아붙였다. 김연경의 타점 높은 강타를 앞세워 15-8로 크게 앞서며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이다영의 블로킹, 이재영의 공격이 포인트로 연결되며 3세트는 25-15, 10점 차로 끝냈다.

4세트는 일본의 막판 저항이 무서웠다. 빨리 끝내고 싶은 한국과 어떻게든 파이널 세트로 끌고 가려는 일본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긴 랠리가 많이 벌어졌다. 한국이 15-11로 앞서나가 한국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오는가 했으나 한동안 수비 리시브가 흔들리자 일본이 맹추격을 해왔다. 6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좁혀지더니 20점대 들어서 동점을 내줬고 치열한 접전이 코트 열기를 달궜다.

23-23 동점 상황에서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긴 랠리 끝에 이재영의 스파이크가 일본 코트에 꽂혔다. 일본이 한 점을 만회해 듀스가 됐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듀스의 긴장감 속에 양효영이 일본의 실수를 틈타 네트 바로 위에 뜬 공을 빈곳에 밀어넣은 데 이어 일본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힘겨웠던 승부를 동메달 획득으로 마무리지었다.

김연경은 이날 혼자 32점을 뽑아내며 마지막 출전이 될 지 모르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동메달을 앞장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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