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또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물리쳤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4번타자 박병호가 홈런포를 쏘아올려 무난하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야구대표팀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정상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 사진=KBO 공식 SNS


대표팀 멤버 가운데 병역미필 9명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되는 병역 혜택을 누리게 됐다. 투수 최원태(넥센) 최충연(삼성)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내야수 박민우(NC) 오지환(LG) 김하성(넥센), 외야수 이정후(넥센) 박해민(삼성)이 수혜자다.

앞서 지난 8월 30일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만나 5-1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상당한 자신감을 안고 이날 결승전에 나섰다. 더군다나 선발로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이었다.

1회초 양현종이 빗맞은 안타와 볼넷 1개로 2사 1, 2루까지 몰렸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첫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1회말 한국이 일본 선발투수 도미야마의 난조를 틈타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고 김재환이 안타를 쳐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병호가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5번타자 안치홍이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현수가 삼진, 양의지가 내야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장면.

일본은 2실점한 도미야마를 1회 2사 1, 2루에서 조기 강판시키고 투수교체를 하며 초반 한국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수습했다.

한국은 이후 타선이 제대로 힘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국에는 홈런타자 박병호와 든든한 투수 양현종이 있었다. 

박병호는 3회말 일본 두번째 투수 모리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병호는 조별리그 3차전 홍콩전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슈퍼라운드 일본, 중국전에 이어 이날 결승전 일본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4번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1회 빗맞은 안타와 볼넷을 내준 외에는 일본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2회와 5회 2루수 안치홍의 실책으로 두 번 주자를 내보낸 외에는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이었다.

한국 타선은 4회부터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도 못했다. 일본의 계투 작전에 말려든 느낌. 1회 2안타와 3회 박병호의 홈런, 8회 김재환의 안타 등 총 4안타가 전부였다.

마운드가 승리를 굳혔다. 양현종이 6회까지 던지고 물러난 후 장필준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고, 9회초에는 정우람이 등판해 안타 하나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 투수의 합작 1피안타 완봉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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