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염원했던 축구 금메달을 기어이 따냈다. 숙적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욱 값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맞아 연장까지 가는 열전 끝에 2-1로 이겼다. 

그렇게 안 터지던 골이 연장 가서야 이승우, 황희찬의 연속골이 나오며 승리를 거뒀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일본이 연장 후반 한 골을 만회하며 끝까지 저항했지만 금메달은 대한민국 차지였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4 인천 대회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대회 2연패는 한국이 처음 이룬 일이다. 또한 한국은 통산 5차례 정상에 올라 공동 1위였던 이란(4회 우승)을 제치고 최다우승국의 영예도 얻었다.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축구의 소중한 자산인 손흥민을 비롯 황의조 조현우 등 대표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아 경력 단절 없이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멤버 구성으로 볼 때 21세 이하 대표팀이 나선 일본보다는 한국의 우세를 점칠 수 있었다.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에 황인범으로 선발 공격진을 구성했고, 실제 전반 경기 내용도 압도적 볼점유율 속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일본의 밀집수비와 몸을 던진 저항에 슛이 부정확했다. 황의조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손흥민의 프리킥 슛이 수비에 걸리는 등 쉽게 일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움츠리고 있던 일본에 역습을 당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요시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골키퍼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실점을 할 뻔했다. 

전반을 소득없이 보내고 나자 후반 들면서 한국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고, 일본은 역습 빈도를 높이면서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이승우까기 교체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급해진 한국의 공격은 투박해졌다. 일본이 가끔 예리한 반격을 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체력이 바닥나 한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연장 전반 3분 일본 진영 좌측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수비를 뚫고 문전으로 향했고, 손흥민의 터치로 수비 사이로 빠져나온 볼을 달려든 이승우가 그대로 슈팅해 일본 골문을 뚫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 전반 10분 승리를 확인하는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좌측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반대쪽을 보고 높이 볼을 띄웠고, 힘껏 솟구친 황희찬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다시 한 번 일본 골문을 열어젖혔다.

2골 차로 앞서자 한국은 다소 방심했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의 코너킥 찬스에서 우에다의 헤딩슛을 막지 못해 한 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사력을 다하며 남은 시간을 적절히 버텨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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