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한령’ 등 한중 관계를 위협하던 요소들이 완화되면서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이 국내 증시서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IT 등이 대내외적 악재로 상대적인 조정세에 들어서면서 시중 투자금이 엔터주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트와이스를 히트시킨 국내 연예기획사 JYP엔터의 시가총액이 지난 29일 1조 909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의 1조 785억원을 제친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JYP엔터의 상승세는 지난 2분기 호실적과 트와이스, 갓세븐(GOT7)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활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JYP엔터의 2분기 매출액은 316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을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소속 가수들의 앨범 판매, 공연, 유튜브 매출 상승 등이 수익성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있다.

한 가지 더 좋은 소식은 올 상반기부터 ‘한한령’ 해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연예기획사들이 중국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JYP엔터는 중국 텐센트 계열 엔터테인먼트 업체와의 합작사를 통해 신인 아이돌 그룹 ‘보이스토리’를 결성시킨 상태다. 에스엠 역시 중국 아이돌 프로젝트인 ‘NCT차이나’의 연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대신 빅히트에 투자해 약 27.2배의 수익을 거둔 벤처캐피탈사 SV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6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이 데뷔조차 하지 않은 지난 2011년부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는 “단순히 금전적 투자만 하지 않고 회사의 경영에 직접 도움을 주는 선진국형 투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빅히트엔터의 상장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이르면 연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장외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빅히트에 대한 관심은 이미 엄청나다. 시장 안팎에서는 빅히트의 시가총액이 최대 1조 6000억원까지 달할 수 있어 단숨에 엔터계열 대장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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