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개선에도 킬체인 등 3축체계 전력 강화
공장 신·증설 및 수출 확대 통해 수익성 개선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방산업계가 국내 최대 지상무기 전문 전시회인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18'을 앞두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DX Korea는 격년으로 개최되며,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실내 2만2580㎡, 야외 7만8653㎡ 등 총 10만㎡ 규모로 진행된다.

대한민국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코트라와 DXK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에는 한국항공우주(KAI)·한화 방산계열사·LIG넥스원 등 국내 업체들을 포함해 30개국 250여개사가 1200개 부스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무기체계(기동·화력·방호·통신·지휘장비) ▲전투지원체계(피복 및 장구류) ▲대테러·보안 장비 등으로 구성됐으며, '워리어플랫폼'(개인 전투 체계) 및 '드론봇'(드론+로봇) 관련 부대행사 등도 개최된다.

또한 장비성능시범·탑승체험·태권도 시범·군악 및 의장대 공연 등이 준비됐으며, 해외 주요 군 인사 및 방산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화력시범 및 기동화력시범은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된다.

   
▲ 'DX Korea 2016' 기동 및 화력시범에 참가한 K-2 흑표 전차가 사격을 사고 있다./사진=DX Korea 2018 홈페이지


이같은 상황 가운데 당초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3축체계 중심 전력 강화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방부가 관련 전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국방개혁 2.0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는 북핵 및 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을 비롯한 3축체계 전력 정상적 전력화·군 정찰위성을 비롯한 감시 및 정찰 전력 확보·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MD) 구축·원거리 정밀타격 능력 향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 방위력 개선비 예산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3축체계 사업에 KAI·한화 방산계열사·LIG넥스원 등 상장기업들이 고르게 관여됐으며, 정찰위성·유도무기·무인기 등의 전력 강화가 추진될 경우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들도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KAI는 내년 말까지 경남 고성군에 항공기 날개 구조물과 동체 부품 등을 생산하는 날개 공장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공장의 규모는 3만3000㎡로, 국비를 포함해 총 98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정이다.

KAI는 미국 회계연도를 앞두고 17조원 규모의 미 차기 고등훈련기(APT) 수주도 노리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토종 고등훈련기인 'T-50' 모델을 개조한 'T-50A'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며, 사브-보잉 컨소시엄과 교체사업자 선정을 놓고 겨룰 전망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항공기부품과 방산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4조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10여년 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와 소·중·대형급 국방로봇의 개발을 주도하는 한화지상방산과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를 개발 중인 한화시스템 등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유도무기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실적이 저하된 LIG넥스원은 해외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포병탐지레이더 및 국지방공레이더 등의 양산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실적이 지난 2014년 3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정체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연평해전 등을 계기로 국내 무기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유럽·중동·인도 등의 지역에서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해외 전시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국내 무기를 알리고 마케팅 및 네트워킹을 강화해왔다"면서 "이번 DX Korea 2018과 자체 노력을 통해 수출을 확대, '방산 한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