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어려움을 딛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낸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년 뒤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휘두르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환영을 위해 직접 인천공항을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김학범 감독님이 아시안게임 우승 목표를 달성했으니 조건을 갖춘 만큼 도쿄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U-23 대표팀을 맡을 당시부터 2020 올림픽까지 간다는 것이 기본 전제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실망스런 결과나 경기력을 보였을 경우에는 감독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는데 금메달 획득으로 걸림돌이 없어졌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축구대표선수들이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2월 U-23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학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를 와일드카드로 뽑고 해외파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 등을 합류시켜 기존 23세 이하 대표선수들과 조화를 이루게 해 금메달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너무 빨리 가동했다가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도 했고,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우승후보들을 잇따라 만나 힘든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패배를 자신의 실수라고 인정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살인적인 아시안게임 일정을 잘 이겨내도록 선수들을 독려해 금메달 결실을 맺었다.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았을 때 '인맥축구' 논란에 휘말렸던 것도 황의조가 무려 9골이나 넣으며 대회 득점왕에 오르면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찬사로 바꿔놓았다.  

이제 김학범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아선수권(태국 개최) 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며, 2020년 U-23 대표팀의 주축이 될 새로운 자원들을 발굴하고 조련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 감독 체제로 동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8강까지 진출했으나 메달권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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