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앙헬 디마리아가 이란의 침대축구를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6분 터진 메시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칠레·콜롬비아·코스타리카에 이은 이번 대회 5번째 16강 진출국이 됐다.

   
▲ 사진=SBS 중계방송 캡쳐

이란은 나이지리아전과 똑같이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지만 추가 시간 4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란은 1무1패(승점 1)로 3위가 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템포를 늦추고 상대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이란 특유의 '늪 축구'에 빠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짧은 패스가 막히자 중거리슛과 측면 크로스로 골을 노렸지만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해결사 메시가 지지부진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후반 4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드리블로 따돌린 뒤 그림 같은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올려놓았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 시간 디 마리아를 교체하며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이 때 디마리아는 마치 산책 온 듯 어슬렁 어슬렁 걷기 시작했다. 굳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물병도 챙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괜히 한 번 양말을 올려 신는 등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하던 SBS 배성재 캐스터는 "디 마리아가 축구장이 아니라 골프장에 온 것처럼 걸어 나오고 있다. 괜히 양말도 한번 더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는 이들은 이란의 침대축구를 비난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됐다. 이날 메시의 결승골 뿐만 아니라 디마리아의 행동도 큰 눈요기를 제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이란 디마리아, 아 재밌어" "아르헨티나 이란 디마리아, 이란 짜증나" "아르헨티나 이란 디마리아, 월드컵에 비기러 나왔나" "아르헨티나 이란 디마리아, 디마리아 웃겨" "아르헨티나 이란 디마리아, 굴욕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