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가격경쟁력 치열해 보험료 인상 시기·인상폭 업계 상황 파악 후 결정할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과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에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손해율을 높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사진=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비요금과 최저임금 관련 보험료 인상요인이 있다며 이를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인상된 보험료는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말 자동차 사고 수리 시 보험회사가 자동차 정비소에 지급해야 할 적정 정비요금을 19.5%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 연간 3142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2.9%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업계 손해율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11개 손보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지난해 같은 기간(77.8%)과 비교해 3.9포인트 악화된 상황이다. 상반기 보험영업 손익도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폭염과 폭우가 겹치며 자동차 고장과 교통사고가 증가해 하반기 손해율은 80% 중반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한화손보·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 6개사 기준 지난 7월1일부터 26일까지 접수된 사고는 68만3491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올해 6월 1∼26일보다도 8.5% 늘어난 수치다.

이에 보험업계는 3~4%대의 보험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선 보험료 인상과 인상 폭을 두고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보험 인상률로 2%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추산대로라면 국산차 수리비 증가로 2% 후반의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며 보험사가 사업비를 절감하고 보험 누수를 막아 인상요인을 1.5%대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2%대 인상만으론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도 사업비를 줄이고, 자구책을 찾고 있다”며 “다만 계절적 요인과 최저임금 인상 등 손해율 급증 요인이 겹치며 하반기 손보사들의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관계자는 "아직 보험료 인상폭 등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당국도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금융당국과 업계 간의 인상폭에 대한 의견이 상충한다"며 "보험사들도 가격경쟁력이 치열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 시기와 인상폭은 업계 상황을 파악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