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 본거지를 방문하고 이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파문을 선언했다.

   
▲ 마피아 본거지서 강력한 비난을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뉴시스

21일(현지시간) 교황은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을 방문해 집전한 미사에서 마피아를 '악을 숭배하는 표본'으로 규정하면서 이 같이 비난했다.

교황은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신과 교감하지 않는다"며 "칼라브리아 마피아는 악의 숭배자이고, 공익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피아 조직과 그들이 벌어들이는 피묻은 돈을 비난했고,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미사에 앞서 교황은 지난 1월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3세 남자 아이의 유가족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이 지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숨진 아이의 아버지를 만나 위로를 전달했고, 출옥해 가택연금 생활을 하는 이 아이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아이들이 조직폭력 범죄에 의해 희생당하는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지난 1월 부모들이 마약밀매 혐의로 수감됐던 이 아이는 할아버지 등 2명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마피아 조직원에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조직원은 차량에 있는 3명 모두 사살한 뒤 차량에 불을 질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