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핀·러더 벌브·세이버 에어 등 에너지 절감장치 5종 개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돼 선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에너지 절감장치(ESD) 5종을 독자기술로 개발, 실제 선박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부터 ▲세이버 에어 ▲세이버 핀 ▲세이버 스테이터 및 세이버 스테이터-D ▲러더 벌브 ▲사이드 갭 프로텍터 등을 개발했으며, 최근 각각의 ESD를 선박 형태 및 속도·운항 지역 파도·바람 특성을 비롯한 요소를 고려해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조합한 맞춤형 '삼성 ESD 패키지'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세이버 핀은 선박 외판에 장착돼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해 연비 및 선체 진동을 개선시키는 장치로, 현재까지 2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됐다. 세이버 에어는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료를 절감한다.

또한 러더 벌브는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며, 사이드 갭 프로텍터는 컨테이너간 공간을 최소화해 운항 중 공기 저항을 감소시킨다.

   
▲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세이버 핀(왼쪽)·세이버 스테이터/사진=삼성중공업


그간 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 등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졌으나, 지난 4월 MSC가 세계 최초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했다.

ESD 패키지는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장치들을 시뮬레이션해 최적화된 조합을 제공해 최대 8%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이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은 "삼성 ESD 패키지는 고객의 친환경 고효율이라는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개발한 삼성중공업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대덕 연구단지에 길이 400m의 세계 최대 상업용 예인수조와 공동수조를 비롯한 각종 시험설비를 활용, 2000년대 이후 연료절감 기술 개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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