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요금·서비스 경쟁 촉진제 역할…첫 20%대 진입
내년 상용화 5G 주파수 격차 없어 공격 행보 이어갈 듯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지난 7월 기준 처음으로 41%대로 추락했다. 반면 꼴찌인 LG유플러스는 첫 20%대 점유율을 달성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지난 7월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제공=LG유플러스

현재 이통시장의 점유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순으로 '4:3:2:1'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에 50% 점유율이 넘었던 SK텔레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마저 흔들리며 오는 2020년에는 4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같은 이통시장의 점유율 변동 배경은 SK텔레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 지양과 LG유플러스의 요금 및 서비스 경쟁 활성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011 시대에서는 우수 주파수를 독점한 SK텔레콤의 충성고객이 절대적이었다면 이제는 품질이 평준화 되면서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내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에서는 이통사별 주파수 경쟁력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세대(3G)를 지난 4G(LTE) 상용화 이후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2011년 17.8%에서 매년 1% 가까이 점유율 늘려 2013년 19.4%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말에는 19.8%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준 20.0%를 달성한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20%대 점유율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2위인 KT와의 격차도 2013년 8% 이상 차이가 났었으나 올 7월 기준으로 6.1%로 줄였다.

내년 3월 5G 상용화가 이뤄지면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LG유플러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신규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LG유플러스

특히 지난 7월 최고경영자(CEO)가 하현회 부회장으로 교체된 LG유플러스는 최근 요금제 개편을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위 사업자로 요금과 서비스 경쟁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10만원대였던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7만원대로 낮췄고, 4만~6만원대의 속도제한(QoS) 무제한 요금제도 내놨다.

완전 무제한 데이터의 경우 경쟁사 대비 최대 3만원 정도 싼 파격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요금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또 4만원대로 QoS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저용량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저가 요금제의 경우 경쟁사 대비 데이터는 100~300메가바이트(MB)를 더 제공하고, 부가 통화도 10~60분 더 많다.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파격 행보는 5G 시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꼴찌' 타이틀을 떼기 위해 노력해 왔던 LG유플러스에게 5G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주파수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약했던 LG유플러스는 5G에서는 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직후에는 기업용 서비스가 위주가 되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에 이통3사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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