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에서도, 러시아 귀화 후에도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던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이 현역 선수 은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와 러시아 언론 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은퇴와 함께 빅토르 안은 가족들의 생활 문제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머물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안현수 인스타그램

 
러시아로 귀화하기 전 안현수는 2003년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가 됐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하지만 국내 파벌다툼에 염증을 느껴 러시아로 귀화하며 빅토르 안이 됐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3개나 따내 러시아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올해 열린 2018 평창 올림픽에 빅토르 안은 참가하지 못함으로써 고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뛸 기회를 놓쳤다. 러시아 대표선수들의 도핑스캔들이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빅토르 안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던 것.

마지막이 될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빅토르 안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빅토르 안의 은퇴와 한국 귀환 소식에 러시아 언론들은 실망감보다는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6일 "고맙다 빅토르 안, 우리는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타이틀의 기사에서 "빅토르 안은 여전히 한국의 영웅이기에 한국 귀환을 택한 것이 놀랍지 않다. 우리는 그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여권 보유자(국적자)로 가져다준 승리의 감동을 잊지 않겠다"면서 "소치올림픽 3관왕인 그는 러시아의 영웅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많은 지원을 해준 결과라고 그의 성과를 깎아내리지만, 그는 보답하고도 남을 만한 업적을 러시아에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빅토르 안은 팬 출신 우나리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이들 커플과 가족의 얘기는 국내 방송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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