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실질적인 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동생 병호(62)씨가 체포됐다.

22일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검경은 최근 병호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던 중 이날 오후 병호씨를 체포했다.

검찰의 협조요청을 받은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 10여명은 대구 수성구의 자택에서 병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병호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박진영의 장인으로 알려진 병호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사이소에서 감사를 맡은 바 있다.

병호씨는 사이소 감사로 재직하며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을 구매하거나 컨설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내일 새벽께 병호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가족과 친·인척 등을 잇따라 체포 또는 구속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처남이자 ㈜흰달,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를 맡은 권오균(64)씨와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75)씨를 각각 구속했다.

또 지난 19일 유 전 회장의 동생 유경희(56·여)씨와 그의 남편 오갑렬(60·유 전 회장 매제) 전 체코 대사에 대해 범인도피 교사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전날에는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여)씨를 배임 혐의로 체포 한 뒤 이틀째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