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경비원과 미화원 10명 중 6명이 폭언·비하 발언·성희롱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노동리뷰 2018년 9월호'에 포함된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 보고서를 통해 고령자가 많은 이들 직종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1~4월 서울 지역 기관 23곳 내 청소·경비·시설관리 노동자 3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28명 중 58.8%(193명)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노동자 중 여성은 77.5%로 알려졌다.

유형별로는 사소한 실수에도 해고 협박을 하거나 합당한 이유 없이도 업무 배정 상 불이익을 주는 관리자에 의한 '업무상 괴롭힘'(20.9%)이 가장 많았으며, 학력·성별·나이 관련 비하발언 및 사적인 업무지시 등 '인격적 괴롭힘'(20.1%)이 뒤를 이었다.

   
▲ 경비원과 미화원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노동조합 탈퇴 회유 및 노조 활동 관련 불이익을 비롯한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한 괴롭힘'은 16.3%로 집계됐으며, 폭행·폭력 위협·소리치기 등의 '물리적·신체적 괴롭힘'과 성적 모욕과 성차별 발언 같은 '성적 괴롭힘'도 각각 13.7%·10.1%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경우 85.7%에 달했으며,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62.7%·55.3%으로 절반 이상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69.0%)이 여성(55.8%)보다 15% 가량 많았다. 

또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정규직은 41.9%인 반면, 비정규직은 61.4%에 달해 고용 안정성이 낮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로는 경비원이 79.3%를 기록, 53.6%의 미화원 대비 25%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청소 노동자는 팀 단위로 업무를 수행해 괴롭힘을 덜 당할 수 있는 반면, 주로 혼자 근무하는 경비 노동자의 경우 관리자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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