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가채점으로 수능최저 달성가능여부 판단...시간 배분 중요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컨설팅’은 주요대학 수시, 정시 입시요강 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 전략을 연재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컨설팅’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흔들림 없는 단단한 마음가짐 필요

9월 10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이미 담임 선생님과 진학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지원할 대학들은 어느 정도 선정된 상태일 것이다. 고3 교실은 상담을 마치고 온 학생들의 한숨소리, 아직까지 자기소개서를 완성하지 못한 학생들,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학생, 부족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을 위해 또는 정시 지원을 위해 수능공부에 몰입하는 학생 등 저마다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려 노력하는 시기인 동시에 수시지원으로 인해 분위기도, 마음도 어수선해 갈피를 못 잡는 때이기도 하다.

지난 9월 5일 수요일에 수능을 보기 이전 재학생, 재수생이 경합하는 마지막 평가원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모의평가이기도 하고, 실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은 꾸준히 들어왔다.

지난 6월 평가원 모의평가(이하 모평)은 특히 수학영역에서 문제 배열과 난이도가 기존과 상이하게 출제되어 시간조절에 실패한 학생들이 많았고, 영어영역에서도 장문독해 문제구성이 기존과는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사실 전체 시험으로 보면 큰 변화는 아니지만 막상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재수생들의 진입으로 3, 4월에 실시된 학력평가의 결과보다 백분위가 내려가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도 속출했다.

이번에 치른 9월 모평은, 평가원 입장에서는 지난 6월 모평의 결과를 토대로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를 위해 어느 정도의 조정이 있었다. 따라서 지난 6월 모평의 난이도와 이번 9월 모평의 난이도에 차이가 난다고 하여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기에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나의 대학 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9월 모평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만 수시 지원의 최종 결정에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의 경우 성적표를 받은 상태이지만 9월 모평은 가채점 결과만을 가지고 예측해야 한다.

‘수능 당일 날은 지금보다 더 집중도 할 것이고, 지금부터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식의 핑크빛 상상은 절대 안 될 일이다. 정시 대비는 지금 시점에서 60만 수험생 중 그 누구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며, 수능 당일 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긴장감은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하더라도 제 컨디션을 100%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결과를 토대로, 두 결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대략의 위치 판단이 되겠으나, 두 결과의 차이가 크다면 둘 중 낮은 점수로 또는 평균 점수로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물론 다른 모의고사 결과를 포함하여 꾸준히 점수가 향상되는 우상향 추세라고 한다면 수능 성적을 희망적으로 예상해볼 수는 있겠으나, 이때도 역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수시 지원에 있어서의 수능의 존재 이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달성 여부이다. 따라서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냉정하게 판단하여 지원을 계획했던 학교들 중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 가능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신유형, 당황하지 말라

재작년부터 과목별로 신유형 문제들이 등장해 왔다. 기존의 유형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만들어내려는 평가원의 노력이다. 특히 국어영역 중 비문학 파트의 지문 길이는 점점 길어지고 있다. 정확한 독해력을 판단하고자 함이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다가 지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는 실수를 범한다면 제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기 어려울 수 있다.

수학영역은 아주 까다로운 신유형 외에도 고난도 복합개념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고난도 문제만 빼면 평이하다는 안이한 생각 말고, 모든 문제를 신유형 문제를 대하는 자세로 꼼꼼하게 풀어 실수를 줄여야 겠다. 영어영역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와 간접쓰기, 대의파악 문제 등 실용문을 제외한 유형들이 글쓴이의 주장을 나타내는 글이다. 별 것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글쓴이의 주장이 들어가는 글인 만큼 ‘글쓴이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을 찾는 지름길이다. 첫 문장을 꼼꼼하게 정복하도록 하자.

신유형 문제라고 해서 교육과정 외의 문제라거나 수험생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단지 수험생들이 익숙하게 풀던 유형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동안 연습해왔던 방식대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접근한다면 충분히 정복 가능하다.

취약점 보완, 선택과 집중

수능까지 남은 60일 동안 흔들림 없는 대비는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전략적인 접근으로 더욱 효율성을 높여보도록 하자. 우선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오답을 토대로 각 영역별 취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자. 특히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의 경우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문제를 단순 반복해 풀어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이 시기 이후로 새로운 문제집을 골라서 풀거나 아직 끝내지 못한 EBS 연계교재나 문제집 등을 보며 조바심을 내거나 계획을 무리하게 짜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지금 이 시점부터는 새로운 문제 보다는 평가원에서 출제했던 기출문제들을 반복해서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능대비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만큼 자신의 원점수가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영어 원점수가 89점, 78점 등이라면 한 문제만 더 맞히면 한 등급을 올릴 수가 있고, 반대로 91점, 81점 등이라면 수능에서 자칫 실수로 한 등급이 하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영어 과목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시모집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만큼, 과목 선택에 있어서도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특정 과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없다면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보다 국어·영어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6이라면 4등급이 나오는 과목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2~3등급이 나오는 다른 두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승패의 열쇠는 시간 배분

지금 시점이 되면 대학별고사 준비에 다들 여념이 없다. 잘 써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붙잡고 계속 있는 것 보다는 수능준비에 몰입하는 도중도중 잠깐씩 짬을 내어 약간 여유로운 마음자세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논술전형에 지원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논술시험 준비도 중요하지만 수능준비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해마다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50% 이상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응시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본 칼럼의 소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말은 결코 단순하게 나온 말이 아니다.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오래 앉아 있어야 점수가 오른다는 말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다 전략적으로 시간을 분배하여 선택과 집중을 하는 현명함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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