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기성 정치권이 작센 주에 속한 소도시 켐니츠에서 발생한 극우세력의 폭력시위를 비판하는 가운데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이와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6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이번 살인 사건에 격분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며 "거리로 나가 시위를 했다고해서 그들이 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민은 독일 내 모든 정치적 문제의 어머니로, 기성정당에 대한 지지 철회의 이유 중 하나"라며 "많은 이들이 사회적 문제와 이민 문제를 연관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주요 정당은 자리를 잃게될 것이며, 인류애 발현과 국민 우려간 균형이 필요하다"면서도 "나치식 경례를 한 참가자들은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메르켈 총리와 정반대의 주장으로, 메르켈 총리는 전날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와 회담한 이후 켐니츠에서 벌어진 극우세력의 폭력시위와 관련해 "명백한 증오이자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박해"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독일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호퍼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3월 대연정 내각 출범 후 난민 강경책을 내걸어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난민이 유럽연합(EU) 내 타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한 뒤 독일 입국시 망명 신청국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한편 지난달 26일 켐니츠에서는 거리 축제 참가자들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 독일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으며, 이라크·시리아 출신의 두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된 바 있다.

이에 폐기다 등 반 이슬람을 표방한 극우단체들은 다음날인 27일 난민과 이슬람에 반감을 품은 시민들과 대규모 폭력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1일에도 페기다와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은 켐니츠에서 대규모 침묵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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