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약관 이해하기 어렵고 불명확한 경우 많아 민원 초래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F는 다음주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사진=금융감독원


7일 윤 원장은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는 상품 개발과 약관 심사에서부터 모집, 가입, 보험금 지급심사, 분쟁 등 모든 과정에 걸친 문제점을 '소비자의 시각'에서 재검토하는 취지다. 

윤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보험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는 약관 내용 자체가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보장하고, 보험금액이 사후에 확정·지급되는 고유한 특성 때문에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며 "따라서 소비자 불만이 많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그동안 보험업계가 나름대로 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대폭 커질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과 관련해 "보험사의 시스템 준비를 지원하고, K-ICS의 단계적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보험업계가 요구하는 K-ICS의 도입 시기 지연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기준 등의 변경으로 보험사의 재무상태와 손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재무적 충격에 대비해 자본확충 등 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업계가 요구하는 K-ICS의 도입 시기 지연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적인 회계기준인 IFRS17과 함께 2021년부터 도입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34개 생명·손해보험사 대표와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이 참석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