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방학(?)을 잘 보내고 또 확 달라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재개된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승을 내달리며 2위 자리까지 탈환했다.

한화는 6일 열린 kt 위즈와 수원 원정경기에서 9-2로 대승을 거뒀다. 안타는 무려 23개를 몰아쳐 이번 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앞서 롯데와 대전 홈 경기 2연전을 모두 이긴 한화다. 3연승으로 받은 선물은 48일 만의 2위 탈환이었다. SK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7월 20일 이후 48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 6일 kt 위즈와 경기서 승리, 3연승을 거둔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한화는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10게임 전적이 3승 7패로 LG와 함께 승률이 가장 나빴다. 어려운 경기를 수없이 헤쳐온데다 최악의 더위에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다.

18일 동안의 휴식기로 독수리들은 충분히 원기를 회복한 듯하다. 한용덕 감독도 "우리팀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많이들 지쳐 있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호재라고 보고,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체력 보충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 결과가 휴식기 후 3경기를 치르면서 타선 폭발로 이어졌다. 3경기 모두 두자릿수 안타(11-12-23안타)를 기록했고 총 26점이나 뽑아냈다.

특히 상위 타순에 배치된 주축 타자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는 나란히 5할대 불방망이로 화력의 불을 제대로 지폈다. 3경기에서 정근우가 5할(14타수 7안타 3타점), 이용규가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3타점)로 펄펄 날았다.

중심타선을 이루는 송광민, 호잉, 김태균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송광민은 5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6일 kt전에서는 4안타 맹타를 휘두르는 등 5할3푼3리(15타수 8안타)의 고타율에 타점을 무려 9개나 올렸다. 호잉 역시 3할5푼7리(14타수 5안타)의 꾸준한 타격감에 6일 kt전에서는 도루를 추가, 20홈런(26개)-20도루(20개) 클럽에 가입하며 팀 활력소 역할을 이어갔다. 김태균도 4일 롯데전에서 역전승의 출발을 알리는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의 타율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이성열까지 5일 롯데전 스리런 홈런 포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의 매서운 타격으로 연승의 버팀목이 돼줬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보약'을 먹고 베테랑 타자들의 방망이가 동반 폭발하고 있으니 한화에게 두려운 상대는 없어 보인다.

가을야구 티켓을 예매한 독수리군단은 앞으로 SK와 더욱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정규시즌 종착역까지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화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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