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본’은 금형사업”…LG의 초정밀 금형 기술 녹아있는 ‘G3’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뉴시스 자료사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신작 스마트폰 ‘G3’를 통해 빛을 발했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G3’는 출시한지 20여일만에 25만대가 팔려나가며 무서운 기세로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G3’는 매셔블, 엔가젯 등 각종 IT전문매체로부터 LG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멋지다는 평을 들으며 전작 ‘G2’에 비해서도 뛰어나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 같은 ‘G3’의 선전 뒤에는 구 부회장의 ‘기본에서 나온다’는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 부회장은 3년 전 취임과 동시에 금형사업을 다시 내재화했다. 그 해 12월에는 1100억원 규모를 투자해 평택공장에 LG전자 금형기술센터를 착공했다.

LG전자는 2000년대 초 금형사업을 분사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금형기술을 제조업의 ‘기본’으로 보고 제품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판단했다. 좋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금형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2011년부터는 ‘금형 아카데미’를 통해 다양한 금형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고급 금형전문가를 배출해내고 있다.

LG전자의 금형센터는 2012년 5월 완공돼 초정밀 금형 제작설비로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금형을 직접 생산해낸다.

‘G3’는 100개국 170개 통신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였다. 출고가 89만9800원이며 총 판매량은 1000만대 이상이 목표다.

   
▲ LG전자 스마트폰 G3/LG전자 제공

LG전자의 ‘G3’에는 그 동안 쌓아온 LG의 금형 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 ‘G3’ 디자인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인 좌우 베젤(테두리)의 두께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베젤이 얇기 위해서는 초정밀 가공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G3’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얇으면서도 튼튼한 커버는 필수다. 후면 커버를 수없이 빼고 끼우는 것을 반복해도 홈에 딱 맞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커버를 벗겼을 경우 기판을 가려주는 내부 커버가 있기 때문에 외부 커버를 얇게 만드는 기술이 없으면 제품 자체의 두께도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물결무늬가 미세하게 새겨진 전체 디자인 역시 LG만의 초정밀 금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첨단 금형 기술을 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G3’의 선전은 LG전자가 앞으로 내놓을 스마트폰 제품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미디어펜=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