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코스타리카를 압도한 끝에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이재성, 후반 남태희가 골을 터뜨렸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딴 직후인데다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고 벤투 감독이 첫 선을 보이는 경기여서인지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벤투 감독은 4-2-3-1 전형으로 코스타리카를 요리했다. 선발 멤버로는 원톱 지동원을 배치하고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이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 정우영이 나섰다. 홍철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포백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돌파하거나 패스플레이로 중앙을 공략하며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전반 시작 1분만에 이재성이 첫 슈팅을 때렸고 6분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지동원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손흥민, 정우영, 이재성의 날카로운 슈팅이 연이어 이어졌지만 코스타리카 골문은 잘 열리지 않았다.

선제골은 페널티킥으로 얻어냈다. 전반 32분 기성용이 문전으로 길게 찔러준 패스를 쇄도해 들어간 남태희가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이재성이 재차 슈팅해 골을 성공시켰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지만 전반에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많은 선수들을 교체해가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볼 점유율로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기성용 대신 김민재, 지동원과 이재성 대신 문선민과 황의조가 줄줄이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개인기로 코스타리카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거나 기회가 엿보이면 슈팅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적극적인 공격에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짜증과 반칙으로 대응할 뿐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했다.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던 한국은 남태희의 개인기로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남태희가 상대 문전을 헤집으며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코스타리카 골문을 시원하게 뚫었다.

2-0으로 앞서자 벤투 감독은 남태희, 손흥민, 이용을 빼고 황인범, 이승우, 김문환을 줄줄이 투입하며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도 주고 기량 점검도 했다. 김문환의 돌파, 이승우의 슈팅 등 교체멤버들이 활기를 불어넣으며 끝까지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으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데뷔전을 멋진 승리로 장식했고, 선수들은 저마다 기량을 뽐내며 모처럼 시원한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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