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승호(24·SK 와이번스)도 '탈LG 효과'의 또 한 사례가 되는 것일까. LG에서 SK로 이적한 후 활약상이 범상치 않다.

SK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 경기 승리로 SK는 전날 한화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기긴 했으나 SK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롯데 선발투수 김원중에게 타선이 철저히 눌렸다. 다만 SK도 선발 박종훈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이후 등판한 정영일 김태훈 신재웅이 무실점 계투하는 등 투수들의 호투를 발판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SK는 5회까지 노히트로 침묵하다 6회초 노수광이 기습번트로 첫 안타를 만들고 연속 진루타와 김원중의 폭투로 행운의 선취점을 뽑아냈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SK는 노수광의 행운이 따른 2루타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선수가 강승호였다. 강승호는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았으나 7회말 수비부터 2루수로 교체 출장해 첫 타석을 맞았다. 롯데 투수는 불펜 믿을맨 구승민으로 바뀌어 있었다.  

   
▲ 사진=SK 와이번스


강승호는 구승민의 5구째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3-0을 만든, 승부를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SK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7월 31일 투수 문광은을 내주고 강승호를 1대1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유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적 후 강승호는 2루수 백업으로 주로 출전해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27타수 12안타로 타율이 4할4푼4리나 되고 2홈런 11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에서의 성적과 확연히 비교된다. 강승호는 올 시즌 초반 2루수 주전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타격이 기대에 못미쳐 5월 이후에는 2군에서 지내고 있었다. LG에서는 32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에 그치고 있었다.

강승호가 이적 후 새로운 각오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일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강승호의 최근 활약상은 LG 구단이나 팬들에게 또 한 번 '탈LG 효과'라는 아픈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