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지자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인하 경쟁 또한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수수료 인하는 물론 한시적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주식거래 인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인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이달부터 예탁결제원이 결제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마케팅에도 속도가 더해졌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예탁결제원은 지난 1일부터 5개 주요시장의 결제수수료를 평균 12% 정도 내렸다. 해외주식거래 수수료에 대한 투자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한 증권사들도 예탁결제원에 해외주식 결제수수료에 대한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요구사항이 현실이 되면서 증권사들은 고객을 잡기 위한 수수료 이벤트 전쟁에 돌입했다.

일단 미래에셋대우는 매매액의 0.25%를 내는 대신 취소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NH투자증권의 경우도 온라인으로 중국과 홍콩간의 주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없앴다. 교보증권은 한시적으로 내달 말까지 수수료를 최대 50% 인하한다. 미국의 경우 기존 3%의 수수료에서 0.15%로 내렸고, 중국과 홍콩에는 0.2%의 매매 수수료를 적용시키고 있다. 

특히 예탁결제원은 미국 시장 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12.5%로 가장 많이 낮췄다. 자연스럽게 증권사들도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면제해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전용 주식거래서비스인 '크레온' 해외증권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는 ‘미국주식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오는 12월말까지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이관시 최대 50만원 여행 상품권을 지급하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초로 브라질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KB증권도 이달 베트남 주식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본격화했으며, KB증권은 온오프라인 포함 서비스 대상 국가를 27개로 늘렸다.

예탁원이 꾸준히 수수료 인하를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부진을 해외주식 거래로 만회하려는 게 최근 추세”라면서 “때마침 수수료 인하 흐름이 맞물려 투자자들의 글로벌 친숙도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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