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21명‧일반접촉자 440여명…추가 가능성 존재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하면서 해당 환자의 이동 경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확진 환자가 입국 당시 발열이나 구토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아 인천공항 검역을 그대로 통과했다는 점, 병원까지 이동했다는 점 등 메르스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현재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은 61세 남성은 9월 7일 오후 4시 51분 두바이에서 출발한 아랍에미레이트항공(EK322)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남성은 쿠웨이트에서 출장 업무를 수행했으며 쿠웨이트에서 두바이까지는 EK860편을 탔다. 

   
▲ 사진=연합뉴스


입국 이후 병원 이동 시점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걸렸다. 이 시간동안 환자의 이동경로, 접촉자 등이 메르스 확산 방지의 관건인 셈이다.

메르스 확진 남성은 검역을 통과할 때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메르스 증상은 없다’고 신고했다. 체온 역시 36.3도로 정상이었으며 호흡기 증상도 없는 상태였다. 

이후 이 환자는 설사 등의 장관계 증상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유선으로 연락 후 병원을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20분경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가 중동 방문 이력이 있음을 인지하고 처음부터 별도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를 진행했다. 

결국 이 시점까지 환자가 누구를 만났는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여파가 달려 있다. 일단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이 항공기 승무원과 탑승자, 출입국심사관과 검역관, 의료진과 환자의 아내 등 20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자택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추가로 질본은 환자가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파악했다. 리무진형 택시 운전기사 역시 ‘밀접접촉자(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에 포함됐으며 현재 밀접접촉자는 21명까지 늘어났다.

그 밖의 밀접접촉자들도 지자체 보건소에서 자택 격리를 조치하고 증상을 모니터링 중이다.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접촉 후 14일’까지 집중 관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접접촉을 한 것은 아니지만 확진환자와 항공기에 함께 탄 승객 등 ‘일상접촉자’는 44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이들의 명단은 지자체 통보된 상태이며 수동감시(잠복기 14일간 관할 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유선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해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일상접촉자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확진 환자가 공항에서 검역대를 통과해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본 측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을 통해 접촉자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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