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9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톱 10’ 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10일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 명단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8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56조5000억 원)보다 57%나 증가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는 2위인 현대차 브랜드 가치(11조3000억원)의 약 8배, 3위 LG전자(8조원)의 11배 수준이다. 또 2위부터 10위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모두 합친 것(59조8000억원)보다도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면 105조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아마존, 애플, 구글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페이스북도 제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된 ‘50대 기업 리스트’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10위), 삼성SDS(14위), 삼성화재(18위), 삼성생명(26위), 삼성카드(36위), 삼성전기(50위) 등 삼성 계열사가 7개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삼성이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 이어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 등 최악의 도전을 잘 극복하면서 놀라운 브랜드 역량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헤이 브랜드파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삼성이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엄청난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 제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 덕분”이라며 “국내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톱 5’ 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브랜드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 SK텔레콤(7조7000억원), KT(6조원), SK하이닉스(5조9000억원), 한국전력(5조8000억원), 기아차(5조3000억원), KB금융그룹(5조3000억원), 삼성물산(4조5000억원) 등이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1년 만에 84%나 증가한 브랜드 가치로 작년 16위에서 올해 6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위에서 SK텔레콤과 KT를 제치고 3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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