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프로야구 순위 경쟁 기상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지난 주 각 팀들이 6연전을 치른 결과 두산·LG·KIA가 우수한 성적을 내며 승점을 벌어들였고, 롯데가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 중위권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거의 확정한 분위기다. KIA, 삼성, SK를 만나 4승 2패를 수확했다. KIA, SK와는 1승1패로 맞섰고 삼성전서 2승을 챙겼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5'. 남은 25경기 가운데 15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라는 얘기인데, 사실 2위 SK와 11게임 차나 벌어져 있어 추월 당할 염려는 거의 없다. 아시안게임 공백기 후에도 '1강'다운 면모를 유지하면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날만 기다리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과 함께 4승 2패의 주간 성적을 낸 팀이 LG와 KIA다. 두 팀이 +2승을 기록한 것은 각자 의미가 있다. 

   
▲ 사진=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LG는 6월에만 해도 2~3위를 오르내리다 7월부터 성적이 추락해 5위까지 내려왔다. 안정권으로 보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오지환 논란으로 경기 외적인 부담감이 가중됐고, 재개된 첫 경기에서 김현수가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대형 악재까지 생겼다. 안팎으로 힘든 상황을 맞았지만 LG는 4승 2패를 거두며 2승 4패로 부진했던 4위 넥센과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6위 삼성과 승차는 2경기로 벌려놓았다.

KIA가 타선 활황세 덕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한 것도 주목된다. 두산, 넥센, 삼성 등 까다로운 팀들과 만나 4승 2패로 선전함으로써 순위를 8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고 6위 삼성에도 0.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5위 LG와는 2.5게임 차여서 추격 가시권이다.

반면 롯데는 휴식기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레일리, 듀브론트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의 부진이 계속된데다 타선 응집력이 실종되면서 1승 5패에 그쳤다. 순위는 8위로 하락했고, 5위 LG와는 4.5게임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와 더 멀어졌다. 연승 바람을 타지 못하면 지난해와 같은 '반전의 후반기'는 없다.

4위 넥센이 2승 4패로 주춤거리며 LG의 추격에 시달리게 된 것도 눈에 띈다. 넥센은 5일 SK전에서 7회까지 11-4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당하며 11-12로 패배한 충격으로 4연패에 빠졌던 것이 뼈아팠다.

한화가 3연승 후 3연패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과, 꼴찌 NC가 3연패 후 3연승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탈꼴찌에 힘을 내고 있는 것도 주목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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