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생산·수출 증가율 제쳐
국내외 전시회 참가로 무기 홍보 및 마케팅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동과 동유럽 등에서 지역분쟁이 발생하고 테러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방산수출은 지난 2006년 2억5000만달러에서 2008년과 2011년 각각 10억달러, 2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14년 3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정체기를 거쳐 지난해 3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KIET)의 분석에 따르면 방위산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자동차와 조선을 비롯한 주력산업을 제치고 생산·수출증가율 1위에 올랐으나, 2016년 기준 생산 대비 수출액은 13.6%에 그쳤다.

이는 조선(67.4%)·자동차(40.7%)·철강(29.2%)에 비해 저조한 수준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 'DX Korea 2016' 기동 및 화력시범에 참가한 K-2 흑표 전차가 사격을 사고 있다./사진=DX Korea 2018 홈페이지


그러나 연평도 포격 등을 계기로 국내 무기의 우수성이 검증된 데 이어 국내 업체들이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인 'DX Korea 2018' 등을 통해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는 △17조원 규모의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이슬람국가(IS) 및 예멘 등을 중심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중동 △분쟁 가능성을 상시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미국이 유망지역으로 거론된 이유로는 T-50A 수출 가능성 외에도 우리나라가 미국산 첨단 무기 체계를 수입하는 것에 대한 절충교역이 지목됐다. 절충교역은 무기 판매국이 구입국에게 기술이전 및 부품발주를 비롯한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동에서는 올해 초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AFED 2018'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UMEX 2018' 등의 전시회에 참가해 다양한 무기 및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유럽으로의 무기 수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시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 6월11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지상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내 한화 방산계열사 통합 부스./사진=㈜한화


이와 관련, 코트라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과 일산 등에서 'DX Korea 2018'과 연계한 '2018 한국 방산·보안 수출 주간(KODAS)'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유럽·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해외 26개국 56개 바이어가 참가하며, 국내기업 100개사를 만날 예정이다.

12일에는 국내외 250개사가 참가하는 DX Korea 현장을 방문하고, 이튿날에는 국내 기업 20개사가 미 국방부의 해외 유망방산기술 발굴프로그램인 'FCT 세미나'와 수출상담회 등에 참가해 미 국방조달시장 진출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 체계 발달에 따라 드론 등 소형 적기를 방어하기 위한 단거리 대공무기 및 첨단 유도무기 뿐만 아니라 감시·정찰 무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