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반기 증권가 공채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작년보다 약 40% 정도 채용문이 넓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평년과 큰 차이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각 증권사들이 하반기 시즌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채용을 예고했다. 인재영입 방법도 다변화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규모는 생각보다 크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규모 5위 내의 대형 증권사들만 해도 하반기에 500명 가까운 신입사원을 공채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이미 채용한 직원을 포함하면 올해의 채용 규모는 약 750명 정도가 된다. 이는 작년 519명과 비교했을 때 40% 정도 늘어난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일단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올해 신입사원과 전문경력직, 시간선택 유연근무제 경력을 포함해 상반기 15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도 똑같이 150명을 뽑을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채용 규모는 206명이었기 때문에 올해 채용문이 45.6% 늘어난 셈이다. 국내 증권사 최대의 채용 규모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미래에셋대우의 인재 유치 방법이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주요 대학들을 직접 방문해 자본시장과 증권업종 업무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

상반기 80명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들어서는 100명을 추가로 뽑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투는 작년에 140명을 뽑았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28.6% 커졌다. 한투 역시 김남구 부회장과 유상호 사장이 직접 대학을 찾아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는 2003년부터 16년째 시행하고 있는 인재 유지 방법이다.

올해 한투는 지점영업직군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 사전 인터뷰’를 최초로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채용 경향에 맞춰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 적용되며, 현장 사전 인터뷰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통과 혜택이 주어진다. 불합격해도 일반 서류 전형을 통해 재지원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신입사원 25명을 채용했지만 올해 대폭 늘어난 60명을 채용한다. 이미 채용 절차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경이면 신입 사원들이 출근할 예정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이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미래와 바라는 인재상'을 주제로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약 200명의 취준생들이 자리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의 채용 규모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증권은 작년 100명을 채용한 데 이어서 올해도 그만큼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으며 면접 일자는 11월 중으로 예상된다. 작년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48명을 뽑은 KB증권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5대 증권사들의 채용 규모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 회사의 채용 경향이 결국엔 업계 전체의 경향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대 증권사들의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면서 “증권사들의 채용 규모가 기대보다 커진 것으로 드러나 취업 준비생들에겐 올해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