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백일의 낭군님'이 첫 선을 보이자마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이 10일 첫 방송됐다. 로맨스 사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설명과 사건 전개를 스피디하게 끌고가 지루할 새 없이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방송 후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고, 시청률도 5.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나 돼 케이블TV 드라마 첫 방송치고는 놀라웠다.

'백일의 낭군님'이 이렇게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둘 수 있었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아역 연기자들의 열연이었다. 주인공 도경수(이율 역)와 남지현(윤이서 역)의 어린 시절을 맡은 정지훈, 허정은의 연기가 돋보였다.

   
▲ 사진=tvN '백일의 낭군님' 방송 캡처


특히 정지훈은 하루아침에 왕세자의 자리에 오르며 겪는 복잡한 심경의 변화를 나이답지 앟게 세심하게 표현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태리(고애신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눈도장을 찍은 허정은과 정지훈이 벚꽃나무 아래에서 풋풋한 로맨스를 나누는 장면. 허정은이 "넌 눈이 좋아, 꽃비가 좋아"라고 묻자 정지훈은 "나는 너. 내 너와 혼인할 것이다"라고 호기롭게 말하며 어린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지훈은 왕세자로서 의젓함을 보일 때는 영락없는 예비 왕이었고,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비통함을 쏟아낼 때는 가슴을 아리게 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 '신과 함께'(허현동 역), '덕구'(덕구 역)를 통해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지훈이 '백일의 낭군님'에서도 극 초반 분위기 띄우기에 한 몫을 너끈히 해냈다.

정지훈의 바통을 이어받은 도경수의 연기력이야 정평이 나 있으니 앞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아역 연기자들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정지훈이 자라서 도경수가 된 것은 '해와 품은 달'에서 여진구→김수현처럼 또 하나 '정변의 좋은 예'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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