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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회의 생중계로 정보 노출…서울시, 질본과 또 갈등 우려
내부 긴급대책회의서 질본과 사전 협의 안된 내용 공개해 파문…질본 "마구잡이 발표에 혼란"
승인 | 김규태 기자 | suslater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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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9-11 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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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고 초기 단계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진환자 접촉자를 잘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당분간 메르스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사진=서울시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와 대응방식을 놓고 충돌해 3년전 '메르스 갈등'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8시20분 내부 긴급대책회의를 주관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한 자리에서 서울시 소속 역학조사관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사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소속 역학조사관은 이날 생중계로 공개된 긴급대책회의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해 "노출력(메르스와 관련해 어떠한 환경에 노출됐는지 내용)을 물어도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며 "다수가 레지던스 형태 단독주택에서 숙식했는데 왜 혼자만 설사와 복통이 있었는지 물어도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확진자 관련 이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의가 시민들에게 그대로 공개된다는 점을 역학조사관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이날 회의에서 확진자가 귀국 당일 수액을 맞고서 공항에 갔고 병원이동시 리무진 택시를 따로 타고 간 점과 마스크 착용 동기 등에 대해 낱낱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질본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비롯해 카드 사용내역,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추가 조사를 마친 후 발표했어야 하는데 마구잡이로 발표해 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고, 보건복지부는 10일 오전 서울시에 항의한 뒤 이날 오후 뒤늦게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서울시와 질본간의 이번 마찰에 대해 "긴급대책회의를 언제 어떻게 하든 질본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정보들이 여과없이 대중에게 노출되어선 안된다"며 "생중계를 결정하기에 앞서 질본과 논의 후 어느 선까지 대책회의 내용을 공개할지 선을 그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2차 검사를 대기하고 있는 인원들이 다수일 뿐더러 확진자에 대한 밀접접촉자는 21명, 일상접촉자는 417명에 이른다"며 "질본과 사전 협의 없는 메르스 추적 이력이 공개될수록 시민들은 더 불안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격리 범위나 접촉 상황 등 사실 여부가 분명하게 가려지지 않은 정보에 대해 SNS 생중계로 그대로 알린다는 것은 몰지각해보인다"며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이와 같은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노출이나 사생활 공개를 우려해 보건당국 추적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관 출신의 한 법조계 인사도 박 시장의 이번 대책회의 생중계에 대해 "메르스 확진자의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며 "정부 대응은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시민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의 돌출 행동은 박 시장이 지난 2015년 6월 심야 기자회견을 갑자기 열어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대규모 모임에 참석해 시민 1600여명과 접촉했다'고 밝힌 전례가 있다"며 "당시 35번 환자와 접촉했던 1600여명 중 감염자는 없었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 조치가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 의사는 모임에 참석했을 당시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었다면서 박 시장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했고, 당시 그 일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던 박 시장은 뒤늦게 의사협회 행사에서 사과도 했다"며 "결국 그 의사로 인한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본은 11일 오전 확진자의 일상접촉자 4명 모두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됐다면서 나머지 2명은 최종 확인을 위해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질본과 서울시가 메르스 퇴치를 위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잠재우고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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