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강호 칠레를 상대로도 실력 발휘를 할까.

오늘(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칠레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린다. 한국은 신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2-0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 기세가 이번 칠레전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과는 상당히 다른 선발 멤버들을 칠레전에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이 대거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가운데 이번 벤투호 1기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총 8명이다. 하지만 앞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만 선발 출전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감바 오사카), 일본과 결승전 연장 선제골 주인공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수비의 핵이었던 김민재(전북) 등은 후반 교체 출전했다. 황희찬(함부르크)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온 선수들의 체력을 배려한 측면도 있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등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었던 선수들의 기량 점검 의도도 있었다.

일단, 황의조가 칠레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설 것은 확실시 된다. 10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동석시켜 선발 투입을 예고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가 출전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황희찬 이승우의 동반 출전도 예상된다. 황희찬은 피로누적에 의한 컨디션 저하로 코스타리카전 때는 대기 명단에서도 빠졌지만 칠레전에 대비한 10일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에너지 넘치는 이승우는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이 다시 선발 출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러시아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워낙 강행군을 해온 손흥민이기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공격을 책임질 한국이 칠레를 상대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칠레는 코스타리카보다 훨씬 강한 팀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2위인 남미의 전통적 강호(코스타리카는 32위)다.

만만찮은 상대를 만났지만 한국대표팀의 기세도 드높다. 아시안게임에서 9골이나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던 황의조가 칠레 골문을 노릴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경험까지 더한 황희찬과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가진 기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김민재는 A대표팀에서도 수비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에 칠레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몸을 던질 것이다.

축구팬들은 이번 칠레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빛 기운을 안고 돌아온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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