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시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카카오가 증권업 진출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소형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계획까지 현재 전해진 상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증권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에 진입하는 방식이다.

   
▲ 지난해 7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식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바로투자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419억원, 영업수익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의 소형 증권사다. 2011년 종합부동산개발 기업인 신안그룹에 편입됐으며, 현재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현재 바로투자증권의 거래 가격이 500억원 안팎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인수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조만간 금융투자업 진출을 할 것이라는 예측은 계속 있어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펀드온라인코리아 경영권 매각전에도 참여했었다. 지난 3월엔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QR코드·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13마일에 34억원을 투자해 지분 26.4%를 확보하며 사업 다각화를 진행시켰다. 

카카오페이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활성화된 QR코드 활용한 지급결제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국내에도 활용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에선 이미 ‘필수어플’로 통하는 알리페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 금융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현재 고객이 결제를 위해 예치한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는 물론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굴려주는 서비스까지 병행하고 있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작년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약 2250억원)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여러 가지 정황상 카카오페이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며 금융투자업계에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통해 은행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예·적금 시장에 이미 진출해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페이를 통해 신용카드 사업에도 영역을 확장하려는 조짐이다. 나아가 증권사까지 인수할 경우 명실 공히 ‘종합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업계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면서 “증권업계는 물론 국내 금융업 전반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이번 인수설에 대해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증권사 인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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