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1772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추이/그래프=금융감독원


11일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환부문의 구조변화' 자료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1조4537억달러로 대외금융부채인 1조2054억달러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는 자산운용·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2008년말 5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 2414억달러로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영향이 크다.

전반적인 건전성 개선은 국내 금융시장으로 외자 유입을 촉진하는 배경이 됐다.

금융위기 이후 유입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772억달러에 달한다. 주식시장으로 894억달러, 채권시장으로 878억달러가 유입됐다.

이에 우리나라 대외금융부채 중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비중은 2008년말 42%에서 지난해말 64%로 올라갔다.

외국인의 금융시장 투자는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국내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은행이나 외국계은행 한국지점의 외화조달이나 운용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은행의 외화예수금은 2008년말 404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257억달러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외화조달 중 외화예수금 비중이 19%에서 41%로 올라갔다.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은 2008년말 719억달러에서 지난해말 302억달러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단기 해외본점 차입금 역시 2008년말 411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66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외화 운용 부문을 보면 국내은행의 내국인(거주자) 대상 외화대출이 줄고 외국인(비거주자) 대상 외화대출은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대출은 2008년말 546억달러에서 2017년말 197억달러로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고 비거주자 외화대출은 같은 기간 403억달러에서 922억달러로 증가했다.

비거주자 외화대출이 늘어난 것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외화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자금조달 중 외화차입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외화차입 중 단기차입비중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대외채무의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투자 리스크 분석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