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이 마침내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로 나섰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새로운 홈런왕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김재환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두 방이나 쏘아올렸다. 3회 스리런, 6회 투런포를 터뜨려 두산의 17-4 대승에 기여했다.

시즌 37, 38호 홈런을 잇따라 때려낸 김재환은 홈런 부문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잠실 LG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한 넥센 박병호가 37개로 SK 로맥과 함께 공동 2위다.

올해 홈런왕은 김재환 박병호 로맥과 35개로 4위에 랭크된 kt 로하스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으로는 최정(SK, 31개)이 5위지만 격차가 크다.

   
▲ 사진=두산 베어스


현재로서는 김재환이 가장 유력하다.

우선 최근 홈런 페이스 면에서 김재환이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재개된 리그에서 김재환은 7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을 5방이나 몰아쳤다. 아시안게임 대표 출전으로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온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 자가 진단인데 같은 입장의 박병호가 7경기 4홈런을 기록한 것을 보면 수긍이 간다.

타격 파워에 관한 한 김재환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다 미국 진출 이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가 얼마든지 역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수가 두산은 24경기, 넥센은 19경기로 5경기나 차이가 난다. 김재환이 박병호보다 유리한 점이다.

로맥도 얼마든지 몰아치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로맥은 8월 14일 두산전에서 37호 홈런을 날린 후 근 한 달 가까이, 9경기에서 홈런 손맛을 못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후로 타격감이 뚝 떨어져 김재환을 다시 추월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로하스가 복병이 될 수 있지만 꾸준한 반면 파워 넘치게 몰아치는 능력은 아무래도 김재환보다 뒤진다.   

김재환이 홈런왕에 오른다면 두산 선수로는 1995년 김상호(전신 OB 베어스, 25홈런), 1998년 타이론 우즈(42홈런) 이후 역대 세번째가 된다.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왕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굳힌 가운데 홈런왕까지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릴 것인지, 김재환의 홈런 방망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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