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등 미션단, 하노이∙호치민 방문해 베트남 정부인사·기업인 만나
베트남, 단순 생산기지 보다 첨단기술, 서비스업 등 선별적 투자 유치 원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허창수 회장을 단장으로 기업인 20여명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계 미션단’으로 베트남을 방문, 7대 진출방향 키워드 ‘V.I.E.T.N.A.M’을 제시했다. 

이번 미션단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맞추어 아세안으로의 시장다변화를 위한 것으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인들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한다. 

허창수 미션단장은 지난 10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1위, 투자액 1위인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이제 한국의 경제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회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도 베트남은 계속 성장해왔고, 한국과의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베트남의 경제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점 투자유치 분야가 하이테크, 부품소재, IT 등으로 변하고 있고 임금수준과 공단 임차료 등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을 더 이상 단순 생산기지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산업의 파트너 또는 새로운 소비시장으로서 인식하는 등 베트남 진출방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기업인 20여명이 '전경련 경제계 미션단'으로 10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앞줄 왼쪽 네번째)를 예방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베트남 현지기업,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야

푹 총리 등 베트남 정부 인사들은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주문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은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서플라이체인에 베트남 현지 기업을 육성해 참여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소재·부품 산업 자급률은 30%미만으로 취약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외국기업 유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정부는 소재·부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 부품 소재 산업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등 각종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션단은 13일 베트남-싱가포르 성공적인 합작모델인 VSIP 빈증 산업단지도 시찰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베트남은 북한 경제개발의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라며 “한국기업의 베트남과의 우호적 관계와 경협 성과 등이 훗날 북한 경제개발에 좋은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진출, 하노이·호치민 이외 지역 고려해야

11일 열린 베트남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두안 두이 쿠옹 VCCI(베트남상의) 부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에 집중돼있다”며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재력이 크고 투자 인센티브가 많은 지방을 눈여겨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의 베트남 지역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북부 57.2%, 중부 6.8%, 남부 35.8%이며, 대부분 북쪽 하노이와 남쪽 호치민의 인근 도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션단은 이날 쭈 응옥 아잉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난 후, 하노이 인근 ‘화락하이테크파크’를 방문했다. 

쭈 장관은 “화락하이테크파크는 베트남 정부에서 추진하는 최초이자 가장 큰 첨단기술산업단지로 하노이대학 이전 및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해 교육-R&D-첨단기업 클러스터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산업발전 2025계획’을 발표하고 정보통신·지식기술 등 친환경적이면서 첨단기술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미션단 파견에 대해 “올해 초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금번 아세안미션단을 파견하게 뙜다”며 “아세안이 우리 기업들의 주요 경제파트너가 된 상황에서, 베트남은 단연 핵심국가로 이번 방문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베트남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민간 경제계 차원의 이러한 기회를 계속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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