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을 세계적 축구선수로 키워낸 아버지 손웅정 씨(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가 손흥민의 결혼은 은퇴 이후로 미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원일보는 12일 손웅정 감독과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손흥민이 최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병역 혜택을 받고 대표팀 주장까지 되는 등 최전성기를 맞고 있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은 이목을 끌었다. 

   
▲ 사진=강원일보 유튜브 캡처


손흥민의 전성기가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묻자 아버지는 손흥민의 결혼 얘기부터 꺼냈다. 손 감독은 "결혼 같은 경우, 저는 아주 절대, 은퇴하고 하라고 얘기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 감독이 손흥민에게 은퇴 후 결혼을 권하는 이유는 오로지 축구 때문이었다. 손 감독은 "(흥민이에게)하늘이 주신 기회다라고 늘 얘기한다"면서 "흥민이한테 결혼도 은퇴하고 계획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선수로서 더욱 기량을 꽃피울 시기인 만큼 축구에 전념하고 은퇴 후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손 감독은 "몸관리 잘해서 은퇴 시기를 1년, 2년이라 늦춰야 한다"는 말로 아들이 조금이라도 더 현역 생활을 오래 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보탰다. 

손흥민은 국제대회를 나서거나 A매치를 치를 때 늘 축구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곤 한다. 이는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손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팀의 승리는 축구팬들의 승리다. (흥민이에게) 그분들에게 늘 감사하고 인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그라운드에서 매너 좋고 겸손하기로 유명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치열하게 싸웠던 상대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때문이다. 손 감독은 "늘 겸손하라고 한다. 위를 보면 (흥민이보다 잘하는) 호날두나 메시같은 선수들이 수도 없이 많다"면서 겸손한 마음을 강조하면서 "또 (경기중)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바로 공을 바깥으로 차내라고 했다. 축구 이전에 사람이 먼저다. 어린선수들 가르치면서 그런 점부터 강조한다"고 얘기했다. 

고향 춘천에서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손웅정 씨는 유소년이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는 얘기를 거듭 강조했다. 

손 감독은 "흥민이를 데리고 해봤지만 선수 하나 만들려면 14~17년 가량이 걸린다. 10년 가지고는 기본기밖에 못 한다"면서 15년 정도를 잡고 선수 한 명 한 명을 키우면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에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은 축구로 이미 진로를 결정한 어린 선수들을 위해 축구를 마음껏 하면서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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