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각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내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보합권에서 서로 방향이 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82(0.06%) 하락한 1만6937.26에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0.26(0.01%) 내린 1962.61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는 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췄다.

반면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64(0.01%) 상승한 4368.68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14년여만의 최고치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지표와 주택지표,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양호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 속에서 유럽의 제조업지표가 부진을 보인 게 증시에 부담을 줬다.

또한 사상 최고치 랠리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된 점도 증시를 보합권 속에서 혼조로 몰아가는 데 보탬이 됐다.

피터 케니 클리어풀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에 대한 긍정적 신호와 유럽연합(EU)의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와 주택지표는 모두 양호했다.

이날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이번 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57.5로 밝혔다. 이는 직전월(5월)의 56.4를 웃돌고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고다.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도 예상을 웃돌고 기존주택 재고도 1년6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8월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계절조정 후 연율로 환산한 기존주택 판매량은 489만채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73만채를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은 둔화세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던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양호한 반면 유로존의 제조업지표는 부진하게 나타났다. HSBC/마킷은 이날 중국의 이달 제조업 PMI 예비치가 7개월만에 최고인 50.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49.4를 웃돌고 시장 전망치인 49.7를 상회한 것이다.

또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인 50도 넘어섰다. 중국의 PMI가 5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유로존의 6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9로 지난달 기록과 시장 전망치인 52.2를 모두 밑돌았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는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예상을 하회했고, 프랑스는 4개월만에 가장 급격한 위축세를 나타냈다.

이달 프랑스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8로 예상치인 49.6은 물론 전월치인 49.6보다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 세력이 시리아 및 요르단과 맞닿은 이라크 국경 검문소 2곳을 추가로 점령한 가운데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감은 지속됐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라크 지도부 인사들에게 모든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이라크는 실존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은 ISIL의 공격에 대응하는 이라크를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지원은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라크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