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고를 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오지환(LG)을 야구대표팀에 선발한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사단법인 '한국청렴운동본부'가 13일 선 감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청렴운동본부 측은 선동열 감독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구단 측 관련자 혹은 제3자의 청탁을 받고 오지환을 대표로 선발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진=KBO 공식 SNS


김정환 한국청렴운동본부 법률지원단 변호사는 "선 감독은 법령에 따라 공공기관의 권한을 위임·위탁받은 개인으로서 공무수행사인에 해당한다"면서 "선 감독이 구단 측 관련자 혹은 제3자의 청탁에 따라 특정 선수(오지환)를 선발했다면 법령을 위반해 특정 개인·단체·법인이 선정 또는 탈락하도록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선동열 감독을 권익위에 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 대회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오지환과 박해민(삼성)이 포함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군 입대 기회를 미루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선동열 감독이 대표선수를 선발할 당시 특히 오지환에 대해 대표선수 자격 시비가 크게 일었다.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선 감독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해 오지환 선수를 대표팀으로 선발, 병역을 면제받도록 힘썼다고 보고 있다. 

야구팬들도 선 감독이 오지환을 선발한 데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정운찬 KBO 총재는 야구팬들의 이런 여론에 밀려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병역과 관련한 국민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권익위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을 두고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따지게 될 것인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국보급 투수' 출신으로 명성을 쌓아온데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망신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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