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아와 이던 커플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되는 것일까. 소속사가 하루에 두 차례나 보도자료를 내면서 두 사람의 퇴출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어 내막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하는 데 있어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해왔다.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과는 신뢰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퇴출을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연예계를 강타한 핫뉴스였다. 현아와 이던은 같은 소속사에 같은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H로 활동하면서 연인 사이가 됐다. 지난달 초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보도됐을 때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으나, 곧바로 현아와 이던이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3년째 열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두 사람이 공개 연인이 되면서 이런저런 문제점이 불거지자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는데, 전격적으로 소속사의 퇴출 입장이 발표된 것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하지만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퇴출 소식이 알려진 후 당사자인 현아는 보도를 통해서야 소속사로부터 퇴출 당한 사실을 알았다는 얘기가 나왔고, 큐브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다시 보도자료를 냈다. "현아와 이던을 퇴출시킨다는 내용에 대해 회사로서는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한 바가 없다"는, 앞선 보도자료를 뒤집는 내용이었다. "해당 아티스트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지금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큐브엔터테인먼트 내부에서조차 현아와 이던의 퇴출을 놓고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소속 아티스트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만한 범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결별이나 계약해지 같은 보통의 용어 대신 '퇴출'이란 극단적인 말을 써가며 보도자료를 낸 것부터 이례적이었다. 그런데 반나절도 안돼 "공식적인 결정을 한 바 없다"고 스스로 말을 바꿨다. "해당 아티스트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라는 설명을 한 것을 보면 현아, 이던과 이와 관련한 소통을 하거나 어떤 합의를 한 것도 아닌 듯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열애 발표로 회사와 소속 그룹에 피해를 끼친 현아와 이던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긴다.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했지만, 스스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이번 현아·이던 퇴출 발표 일처리는 연예매니지먼트 전문 업체 답지 못했다.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일해왔다"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팬들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 "신뢰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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