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토트넘에 복귀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내 선물은?"이라고 손흥민을 압박(?)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한 달여의 긴 외도(아시안게임 출전→A매치 2연전 출전)를 마치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손흥민의 목에는 자랑스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돌아온 손흥민을 본 토트넘 동료 선수들은 포옹을 하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반갑게 맞이해줬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토트넘은 오는 15일 리버풀과의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손흥민의 팀 복귀가 당연히 화제가 됐고,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복귀를 반겼다.  

인사이드풋볼 보도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을 허락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준 자신의 공을 셀프 칭찬하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군 복무 혜택을 받는 중요한 우승이었기 때문에 우선 축하한다. 그(손흥민)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그 다음으로 클럽에도 중요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기 됐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손흥민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이 손흥민 개인은 물론 팀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팀의 운명에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좋은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농담을 했다. "내 선물은 어디 있나? 나는 시계나 한국음식을 원한다"라며 손흥민으로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구체적으로 거론까지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클럽에서는 (대표팀 의무 차출이 아닌 아시안게임에)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누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겠는가"라고 하면서 "과거에도 미래에도 얼마나 많은 감독들이 선수나 클럽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했다"고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해준 자신의 선택에 뿌듯해 했다. 그가 "내가 선물을 기다리는 이유"라고 큰소리를 칠 만했다.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경기에 출전해 골을 펑펑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일 것이다. 토트넘은 요리스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당분간 결장하는데다 알리와 시소코가 부상으로 이번 리버풀전에 나설 수 없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리버풀전에 출전해 팀에 힘을 보태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을 보내고 온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당연히 손흥민이 선발 또는 교체로 뛰기를 원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리할 시기가 아니다"라면서 손흥의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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