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키디비(김보미·28)가 블랙넛(김대웅·29)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래퍼 키디비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블랙넛의 모욕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은 힙합 래퍼의 디스 개념이 아니라 성폭력이다"라며 "내가 고생한 시간만큼 법원이 힘을 발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키디비는 블랙넛의 가사와 퍼포먼스에 대해 "명백한 의도가 가득한 성적 모욕이고, 동영상을 보고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피고인의 팬들도 내 SNS에 찾아와 모욕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랩 녹음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넛을 용서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차례나 모욕해 놓고 너무 늦었다"며 "지난번에는 김치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왔다.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을 가볍게 처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사진=미디어펜 DB


키디비는 지난해 5월 블랙넛을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모욕죄 등을 적용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블랙넛이 공연에서 총 4차례 자신을 모욕하는 행위를 했다는 내용으로 블랙넛을 추가 고소했다.

블랙넛은 '인디고 차일드', '투 리얼'  등의 곡에서 키디비를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이 느껴지는 가사를 썼다.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 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걍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등이 그 내용이다.

당시 키디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자 블랙넛은 '나의 언니를 존경합니다'(I respect for my unnie)라고 빼곡히 적힌 종이에 김칫국물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액체를 묻힌 사진을 게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블랙넛은 공판을 통해 "모든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해당 행위는 피해자(키디비)를 모욕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욕했다고 볼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지금까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랙넛에 대한 7차 공판은 오는 10월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