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른 칠레 국가대표팀의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따로 해명하고 사과했다. SNS에 해명 글을 올리면서 손흥민의 국가대표 7번 유니폼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랑기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매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 사진=차를레스 아랑기스 인스타그램 캡처


칠레 대표팀은 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그런데 경기 이틀 전 칠레 대표선수 가운데 발데스(모렐리아)가 한국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를 했다. 이는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이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아랑기스는 동료 이슬라(페네르바체)가 수원시 번화가 인파속에서 자신에게 "눈을 떠라"고 외치는 영상을 SNS에 올렸는데 이 역시 비슷한 이유로 논란이 됐다.

아랑기스는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사진을 올려 손흥민에 대한 존경의 뜻을 나타내면서 "어렸을 때 내 눈이 작아서 친구들은 나를 중국인이라고 놀리곤 했다. 그래서 동료들이 '눈을 떠라'고 외쳤을 때 웃은 것이다. 오해가 있었다는 알고 있다. 내가 방문했던 나라(한국)에 대한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농담일 뿐이었다. 기분이 나쁜 사람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하지만 누구도 기분 나쁘게 할 생각은 없었다"며 사과했다.

앞서 발데스도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사과를 했다. 한국-칠레전에서 손흥민은 발데스를 화려한 개인기로 제치는 장면을 연출해 전세계 축구팬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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