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02.28 10:08 일
> 연예·스포츠
'빅포레스트' 신동엽·정상훈, 평소 캐릭터 녹여낸 열연…이게 B급 정서다
승인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승인 2018-09-15 09:52:56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미디어펜=석명 기자] '빅포레스트'에서 신동엽과 정상훈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그러고들 있나' 싶은 둘의 캐릭터가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사실, 바로 열연의 증거다.

14일 방송된 tvN 불금드라마 '빅포레스트'에서 신동엽은 여전히 엉뚱한 밉상이지만 밉지 않았고, 정상훈은 여전히 찌질했지만 인간미 넘쳤다.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신동엽은 실추된 이미지부터 회복하기 위해 정상훈의 제안으로 방과후 수업에서 문제아들에게 관계 개선 대화법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 이런 '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자들까지 불렀다.

신동엽은 신동엽이었다. 수업시간 도중 교실을 빠져나가 담배를 피우다 걸린 문제아들을 신동엽이 옥상으로 불렀다. 따끔한 훈계? 신동엽이 그럴 리가. 신동엽은 담배를 피더라도 걸리지 말라며 다양한 기술을 문제아들에게 전수해줬다. 

한 '관종' 여학생이 2층 난간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자해 쇼를 벌였다. 구하러 나선 신동엽은 워너원과 영상통화를 해주겠다며 설득했는데, 실수로 떨어질 뻔한 여학생을 얼떨결에 구하게 되고 이 모습을 마침 학교로 온 기자들이 목격하게 됐다. 영웅이 된 신동엽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어른들이 문제를 풀지 못한 것뿐"이라며 "저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신동엽 석 자를 걸고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비장하게 웅변조로 말했다.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잘난 척하는, 평소 신동엽 캐릭터 그대로였다.

   
▲ 사진=tvN '빅포레스트' 방송 캡처


정상훈은 딸이 명작 전집을 사달라고 하자 가격 부담 때문에 중고품을 알아보게 됐다. 마침 조선족 싱글맘 최희서로부터 무료로 명작 전집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딸이 가장 좋아하는 '백설공주'가 빠져 있었다.

'백설공주'를 구하기 위한 정상훈의 고군분투가 이어졌으나 실패만 계속됐다. 최희서가 '백설공주'를 가장 좋아해 빼뒀다는 것을 알게 된 정상훈. 집요하게 최희서에게 전화를 걸어 '백설공주'를 달라고 하는 진상같은 모습, 전집 속에 5만원을 넣어둔 사실이 뒤늦게 생각난 최희서가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할 때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하는 모습, 이런 정상훈표 코믹 연기가 웃음을 안기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최희서가 책에 적어둔, 딸에게 전하는 '드디어 다 읽었구나. 뒷장에 용돈 끼워놨으니까 아껴 쓰렴. 책 읽는게 좀 느려도 괜찮아. 느리면 더 자세히 많은 걸 볼 수 있는 거니까. 항상 사랑한다. 엄마가'라는 메시지를 보고 정상훈은 5만원을 찾을 수 없었음에도 자신의 돈 5만원을 최희서 집 우편함에 넣어줬다. 

자신도 힘들지만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에게 인간적인 정을 나눠주는, 평소 정상훈 캐릭터 그대로였다. 

'빅포레스트'는 이처럼 신동엽과 정상훈이 평소 캐릭터를 그대로 녹여낸 B급 정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 이날 '빅포레스트' 2회는 1.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입 채널 기준)에 그쳤다. 지난 주 방송된 1회 때의 2.2%보다 뚝 떨어졌다. 금요일 심야 예능 강자 MBC '나혼자 산다', 탄탄한 팬층을 자랑해온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 동시간대에 워낙 강력한 경쟁작들이 많아 힘든 시청률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 하나 '빅포레스트'의 시청률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 신동엽과 정상훈의 연기가 평소 캐릭터 기준으로 너무 리얼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새로운 시도와 분위기의 이색 드라마로 보지 않고, '또 저러고들 있다'며 기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세종로대우빌딩 복합동 508호  |  회사직통번호 : 02)6241-7700  |  팩스 : 02)6241-770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574 | 등록일.발행일 2008.5.8   |  발행인 : 이의춘 | 편집인·편집국장 : 민병오 | 청소년보호책임자:김사성
Copyright © 2013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