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이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현재 한국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다투는 두 선수가 A매치 2연전 후 첫 소속팀 경기에서 모두 골 소식을 전한 것이다.

황의조는 올 시즌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원정경기 첫 승리를 이끈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켜 아시안게임 득점왕의 기세를 이어갔다.

황의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고베에서 열린 빗셀 고베와의 2018 J리그 26라운드에 선발 출전, 천금의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황의조의 리그 10호 골이 감바 오사카의 2-1 역전승을 이끌어낸 결승골이 된 것이다.

투톱으로 감바 오사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 황의조는 결정적일 때 빛을 발했다. 전반 36분 빗셀 고베가 이니에스타의 어시스트에 이은 후루하시의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감바 오사카는 후반 7분만에 구라타 슈가 골을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23분 황의조가 구라타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고베의 골문에 역전골을 꽂아넣었다.

리그 17위 감바 오사카는 이번 시즌 리그 원정경기에서 처음 승리의 기쁨을 맛보면서 2연승을 기록,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 사진=감바 오사카,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SNS


지동원은 15일 독일 마인츠의 오팔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분데스리가 3라운드 마인츠05와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첫 골 신고였다.

하지만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골맛을 봐서인지 너무 흥분해 골 세리머니를 펼치던 중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팀도 1-2로 역전패해 지동원의 선제골은 빛이 바랬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지동원은 벤치 대기를 하다가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8분 조커로 교체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만에 지동원은 팀이 바랐던 해결사가 돼줬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마인츠 골문을 뚫었다.

지난 시즌 임대 생활을 하는 등 팀에서 주전 확보를 못하고 있던 지동원이기에 첫 골의 기쁨을 너무 과하게 표현했다. 큰 동작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무릎에 이상을 느껴 골을 넣은 직후 다시 교체돼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 막판 두 골이나 연속으로 내주며 1-2로 씁쓸한 역전패를 했다. 지동원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황의조와 지동원은 파울루 벤투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벤투호 1기 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됐고 A매치 2연전을 모두 뛰었다. 지난 7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지동원이 선발 원톱으로 출전하고 후반 황의조가 교체돼 들어갔다. 11일 칠레전에서는 반대로 황의조가 선발 원톱을 맡았다가 후반 지동원으로 교체됐다. 

둘 다 A매치 2연전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황의조는 살인적인 일정의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온 직후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고, 지동원은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스트라이커인 황의조와 지동원은 앞으로 대표팀 공격수 자리를 다퉈야 하는 자원들이다.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한도 둘 다 가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휘두르면서 황의조와 지동원을 기용해보고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는 다음 10월 A매치 대표팀 선발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동안 황의조나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골 소식을 자주 들려주며 자신의 능력을 어필해야 대표팀과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벤투호 1기에 참가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골을 떠트린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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