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 "신흥시장 불안, 거의 바닥"..."아시아 국가 전이가능성 제한적"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취약 신흥국들의 외환위기가 최대 고비를 넘고 있다.

16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정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재고키로 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 완화를 위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정부의 강력한 재정안정 의지로 해석하면서, 환율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그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는 반등세로 돌아섰고, 주가도 올랐다.

아르헨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의회에 긴축 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장관은 이 긴축 예산안이 의회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일정 수준의 환율 안정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 템플턴은 이 두 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불안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템플턴의 크리스 시니아코프 상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진정한 항복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바닥에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 수익률 급락과 같은 충격과 공포는 없었다"면서 "시장의 압박이 있었지만, 질서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필리핀처럼 앞으로 고통을 겪을 나라들이 남아있다"며, 필리핀 페소화에 대해서는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터키와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등 일부 신흥국에 대한 시장의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신흥국 불안이 아시아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 근거로 우선 경상수지 흑자를 들었다. 터키와 아르헨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5% 내외로 높은 수준이지만 인니, 인도, 필리핀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상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둘째로는 중앙은행의 적절한 정책 운용을 꼽았다. 통화가치 급락에 대한 '대응 실패'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달리, 인니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약세에 대응해 5월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리며 위기 확산을 '방어'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보유액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넷째로 외국자본 의존도 감소에 따른 대외 여건 '취약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몽골 등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미 달러화 표시 정부부채 익스포저는 제한적이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채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일부에선 중국의 막대한 부채규모와 당국의 정책 여력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미국과의 무역분쟁 고조 등이 위협 요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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